스쿨존 아래 발파 공사…"아이들 안전은 어디로"
  • 3년 전
스쿨존 아래 발파 공사…"아이들 안전은 어디로"

[앵커]

통학로 인근 공사장에서 발파 작업이 예정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업체 측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아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구로구의 한 초등학교 인근.

지하터널 공사를 중단하라는 현수막과 '안전하게 학교에 가고 싶다'는 피켓들이 눈에 띕니다.

"위험한 공사를 굳이 아이들 통학로에 스쿨존에 꼭 들어와서 해야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사고가 일어날까 봐 걱정됩니다."

근처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는 어린이보호구역이지만, 조만간 통학로와 학교 아래를 통과하는 지하 고속도로 공사가 본격 시작됩니다.

정부가 2018년 승인한 광명-서울고속도로 구간 건설 사업으로, 일부 지점에서 발파 공사가 예정돼 있고, 토사와 장비를 옮기기 위한 거대 수직구도 들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수직구가 있는데 공교롭게도 단층과 단층이 만나는, 지하수가 스며나가기 쉬운 곳이어서 싱크홀 위험성을 높이거든요. 폭약을 사용하고 발파하고 굴착하기 때문에 상부 건물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전문가들 역시 안전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땅 꺼짐 현상이 생길 수 있고 지하수 유출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는데, 시행업체 측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공사 자체를 중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요. 안전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서 할 계획입니다."

업체는 어린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안을 찾겠다고 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 상황.

주민들은 적절한 방법을 찾기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달라고 호소합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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