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네거티브의 유혹

  • 3년 전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 남북전쟁 중에 치러진 1864년 재선에서 링컨은 유인원, 괴물, 사기꾼, 악마, 인종 잡혼 주의자로 매도당하지만, 반대파의 공세를 이겨내고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합니다.

이렇듯 선거 때마다 망발과 비방이 그치지 않는 건, 인물과 정책을 알리는 포지티브 선거보다 '기면 기고, 아니면 그만' 식의 폭로와 비방 위주의 네거티브 공세가 유권자의 뇌에 더 강하게 오래 남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데 민주당 대선 경쟁은 조선시대 예송(禮訟)논쟁을 연상시키는 적자, 서자 공방만으로는 부족했는지 1500년 전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갔지요.

'백제 호남 쪽이 한반도를 통합한 적이 없다.'라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발언에 이낙연 캠프가 호남 불가론을 내세우는 거냐고 반발해 예민한 지역감정 논란까지 일고 있으니까요.

문제는 감정 섞인 공방을 너무 격하게 주고받다 보니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