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재형 전 감사원장, 사표 수리 두 시간 만에 공관 철수

  • 3년 전


또 다른 야권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어제 청와대의 사표 수리가 발표된 지 두 시간 만에 공관을 떠났는데요.

저희 김성규 기자가 공관을 떠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어제 전격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사표 수리 발표 두 시간 만에 가족들과 공관을 떠났습니다.

속전속결로 공관을 비운 겁니다.

공관 앞에서 채널A 기자와 만난 최 전 원장은 "일단 몸만 나가고 조만간 와서 짐 정리를 할 것"이라며 직접 운전대를 잡고 자리를 떴습니다.

최 전 원장은 사퇴 전날 아버지인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을 만났다고도 했습니다.

[최재형 / 전 감사원장]
“(아버지께서) 여러 가지 말씀을 하셨어요.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말씀도 하시고...”

한국전쟁 영웅인 최 대령이 아들의 정치 참여에 여전히 미온적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 대통령의 비판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박경미 / 청와대 대변인(어제)]
"문 대통령은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며 아쉬움과 유감을 표했습니다."

[최재형 / 전 감사원장]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는데 혹시 보셨는지요?) 제가 거기에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최 전 원장은 어제 감사원 내부게시판에 "임기를 다하지 못해 미안하다. 남은 분들이 감사원을 더 발전시켜 달라"는 고별사를 남겼습니다.

청와대와 정부는 최 전 원장의 행보에 연일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임기를 안 채운 것은 분명히 잘못”이라며 “중립성과 독립성을 담보할 인사로 후임자를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후임 인사를 늦추지 않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새 감사원장은 임기 대부분을 다음 정권과 함께해야 하는 만큼

임명을 하든 안 하든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김성규입니다.

sunggyu@donga.com

영상취재 : 조승현
영상편집 :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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