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사의 80분 만에 수용

  • 3년 전
문대통령,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사의 80분 만에 수용

[앵커]

공군 부사관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의 책임을 지고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사의를 표명했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80분 만에 수용했습니다.

국방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지성림 기자.

[기자]

네, 이성용 공군 참모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오늘 오후입니다.

문자메시지를 통해 내놓은 입장문에서 이 총장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 총장은 "성추행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 등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 고인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족분들께는 진심 어린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장의 사의 표명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군의 초동 수사 부실과 늑장 보고 의혹 등이 불거진 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이 총장은 오늘 서욱 국방부 장관을 통해 퇴진 의사와 함께 전역지원서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총장의 사의를 즉각 수용했는데요.

시간적으로 보면 이 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80분 만에 수용한 겁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사표 수리와 관련한 절차는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9월 제38대 공군총장으로 취임한 이 총장은 8개월여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습니다.

[앵커]

군검찰은 오늘 공군 군사경찰단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 같은데, 수사 진행 상황도 얘기해주시죠.

[기자]

네, 국방부 검찰단이 공군 부사관 이모 중사의 성추행 피해 사건과 관련해 공군본부 군사경찰단과 관련 비행단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국방부는 군검찰이 오늘 오전 10시경부터 계룡대 공군본부 군사경찰단과 제15특수임무비행단 군사경찰대대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화요일 사건을 이관받은 국방부 검찰단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검찰단은 이 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뒤 군사경찰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부실 수사 의혹, 공군본부 보고 누락 의혹을 입증하기 위해 증거 확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5비행단은 이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소속된 부대라는 점에서 사망 전후 관련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 측은 15비행단 일부 간부들이 성추행 피해자인 이 중사를 보호할 대신 오히려 '관심 병사' 취급을 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 성추행 가해자인 20비행단 소속 장모 중사를 구속한 검찰단은 오늘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관련자 신병 확보와 추가 압수수색 등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유족 측은 어제 이번 사건 외에도 최소 2차례 성추행 피해가 더 있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는데요. 군검찰은 추가 성추행 의혹에 대한 수사도 병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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