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먹거리 고공행진…물가 9년여 만에 최대 상승
  • 3년 전
석유류·먹거리 고공행진…물가 9년여 만에 최대 상승

[앵커]

요새 장 보러 가도 차에 기름 넣으러 가도 올라간 가격표에 부담스러우시죠.

실제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9년여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정부는 작년 코로나 불황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고 하반기엔 안정될 것이라지만 체감물가가 뛰다 보니 걱정이 앞서는 게 현실입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5인 가족 먹거리를 사러 온 용승희 씨, 식재료들 앞에서 한참을 고민합니다.

"아이들이 많으니까 달걀을 많이 먹게 되는데 달걀값이 정말 고공행진입니다. 그리고 대파. 정말 많이 부담되죠."

용승희씨의 걱정처럼, 5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6% 올라 9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물가 강세를 주도한 것은 석유류, 농축수산물값이었습니다.

작년 코로나19 충격으로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오른 탓에 석유류는 12년여 만에 가장 높은 23.3%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파테크'까지 불러온 대파는 무려 130%, 달걀이 45% 뛰는 등 공급이 시원찮은 농·축·수산물도 상승률이 다섯 달째 두 자릿수였습니다.

정부는 이들 상품 수급에도 문제가 있지만 지난해 5월 물가가 0.3% 떨어진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봤습니다.

그런 탓에 이달엔 물가상승률이 2%대겠지만 하반기에는 상승률이 낮아져 연간으론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충격이 해소되며 상방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승추세가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가능성은 제한적…"

하지만 실물경기 회복세에 소비 회복이 더해지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렇게 되면 금리 인상 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이달 계란을 5,000만 개 이상 수입하고 가격 급등 품목의 관세 인하에도 나섰지만, 물가의 조기 안정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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