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약 백과사전 '이선생방' 등장…투약후기 공유도

  • 3년 전
[단독] 마약 백과사전 '이선생방' 등장…투약후기 공유도

[앵커]

경찰이 마약사범 집중단속에 나선 상황에도 SNS 공간에선 마약 거래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마약 투약 후기는 물론 거래 사실을 은폐하는 방법까지 공유하는 텔레그램 '이선생방'이 등장해 파장이 예상됩니다.

신현정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이선생'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대화방입니다.

대마초부터 필로폰, 엑스터시 등 갖가지 마약 거래가 가능하다고 홍보합니다.

대화방 이름은 마약 밀매 조직 수장으로 등장하는 영화 속 인물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대화방 참여자만 300명이 넘고, 투약 후기도 수십 건에 이릅니다.

판매자가 건물 계단이나 배수관 등에 마약을 숨겨두고 위치를 알려주면, 구매자는 이를 찾아간 뒤 사진으로 인증합니다.

마약범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명 '던지기 수법'입니다.

언제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전환해야 하는지, 거래 사실이 적발되는 주요 경로 등을 구체적으로 공유해 본인들이 안전한 거래를 하고 있다고도 소개합니다.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법적 처벌 대상입니다.

"판매한다는 광고를 하는 것만으로도 처벌을 할 수 있고, 범죄 수익이 늘어날 경우에는 몰수 추징도 가능하고요… 대마를 거래할 경우에는 1년 이상, 필로폰 같은 경우에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익명성이 보장되는 텔레그램과 특정 브라우저로 접근이 허용되는 다크웹을 이용한 마약 유통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경찰이 전문인력을 확충해 전담 수사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새로운 방식을 개발해 단속을 피하고 있는 겁니다.

경찰 관계자는 SNS 등에서 마약 거래 의심 사례를 발견하면 지체없이 신고해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