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악수도 안했다…김영춘·박형준 ‘어색한 조우’

  • 3년 전


부산에서는 오늘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 힘 박형준 후보가 나란히 섰습니다.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성폭력으로 치러지는 선거임을 잊지 않겠다'

이런 서약에 같이 서명하는 자리였는데,

치열한 선거전 때문인지 후보끼리 말 한마디 악수도 나누지 않았습니다.

배영진 기자가 현장 모습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나란히 서있습니다.

오거돈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가 마련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겁니다.

두 후보는 대책위가 준비한 부산시장 후보자 서약서에 나란히 서명했습니다.

서약서에는 피해자가 안전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과 함께 성평등한 부산을 만들겠다는 다짐이 담겼습니다.

[현장음]
"서약의 내용은 오늘의 이 선거의 의미를 절대로 잊지 않고 스스로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것."

앞서 두 후보는 각자 오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다솔 / 오거돈 성폭력사건대책위원회 활동가]
"두 부산시장 후보 중 누가 당선되든지 약속한 모든 것이 이후 실제 시정에 어떻게 실현되는지 감시하고 변화를 추동하는 역할을 지속할 것이며…"

모처럼 뜻을 함께 했지만 회견 내내 두 후보 사이엔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악수는 커녕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고,

서약을 마친 뒤에도 인사도 없이 자리를 떴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 전 시장의 변호인인 정재성 변호사가 김영춘 후보 캠프에서 사퇴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앞서 고민정 의원이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을 사퇴할 즈음,

자신 역시 누가 될 수 있다며 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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