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범 뒤쫓다…베테랑 형사, 용의자 차량에 치여 중태

  • 3년 전
마약범 뒤쫓다…베테랑 형사, 용의자 차량에 치여 중태

[앵커]

마약사범을 쫓던 베테랑 형사가, 용의자가 몰던 차량에 깔려 중태에 빠졌습니다.

30년 경력의 이 경찰관은 평소에도 솔선수범 자세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됐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과 시민들이 승용차를 힘겹게 들어 올려 옆으로 옮깁니다.

잠시 뒤 한 남성이 들것에 실려 갑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11일 오후 9시 50분쯤.

전북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소속 53살 A 경감이 중국 국적의 마약 유통책 36살 B씨가 몰던 차량에 깔렸습니다.

A 경감은 갈비뼈가 부러지고 폐까지 다쳐 중태에 빠졌습니다.

"옆으로 깔리니까 그게 딱 차체하고 맞물려서 못 움직이더라고요. 숨도 못 쉬고."

사건 당일 마약수사대 직원들은 잠복근무 중이었습니다.

택배로 마약을 수령한 피의자와 다시 택배를 찾으러 온 피의자를 잇달아 검거했습니다.

사고는 차량에 대기하고 있던 공범 B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포위하고 검거하는 과정에서… 앞뒤로 차를 막기는 했는데 이격 공간이 있으니까 그쪽으로 도망가면서 저희 직원들이 피하는데…"

B씨는 경찰관을 친 뒤에도 더 달아나다가 화단 벽을 들이받고서야 멈췄습니다.

A 경감은 올해로 30년째 강력범죄 현장에서 근무한 베테랑 형사로, 언제나 솔선수범하는 든든한 맏형이었습니다.

"제일 연장자인데 앞장서서 활동하시거든요. 어제 현장에도 본인이 진두지휘하러 나가셔서 사고가 났는데, 굉장히 성실하시고 직원들한테 모범이 되시는 분이죠."

경찰은 B씨 등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B씨에게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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