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하는 순간 쓰러져…미얀마 경찰 총격 영상 공개

  • 3년 전
'탕'하는 순간 쓰러져…미얀마 경찰 총격 영상 공개

[앵커]

지난 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한 여성이 경찰의 총에 맞을 당시 상황을 담은 생생한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피격 여성은 회복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쿠데타 항의 시위가 엿새째 이어졌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성혜미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 무리의 사람들 속에 서 있던 한 여성이 손으로 헬멧을 들어 올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고꾸라집니다.

거의 총소리와 동시에 일어난 일입니다.

지난 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20살 미야 테 테 카잉이 경찰이 쏜 실탄에 머리를 맞고 중태에 빠진 겁니다.

"길옆에서 시위를 보고 나서 돌아가려는데, 동생이 총에 맞았습니다…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그는 동생의 회복 가능성이 5%에 불과하다는 의료진의 말도 전했습니다.

그는 동생을 위해서라도 군사 독재가 물러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미야 테 테 카잉이 총격을 받은 건, 빨간색 셔츠를 입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빨간색은 군부에 의해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상징 색깔이기 때문입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군사 정권과 쿠데타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엿새째 이어졌습니다.

시위자들은 피격 여성 모습을 담은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당시 실탄에 머리를 맞은 피해자의 X레이 사진을 공개하며 군정에 항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 정당에 이어 자선 재단도 급습하는 등 수치 고문 옭아매기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연합뉴스 성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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