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협의 한다더니"…포항 헬기사격 훈련 재개에 주민 반발

  • 3년 전
"주민협의 한다더니"…포항 헬기사격 훈련 재개에 주민 반발
[뉴스리뷰]

[앵커]

주한미군이 오늘(4일) 경북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헬기 사격훈련을 재개했습니다.

협의 없이 재개된 훈련에 반발한 주민들이 훈련장 진입을 시도하며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헬기 사격 훈련 재개 소식에 주민들이 화가 났습니다.

주민과 협의 없이는 훈련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국방부가 어겼다는 겁니다.

주민들은 '국방부 장관'과 '한미연합사령관'이라고 적힌 상여를 메고 훈련장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결국 진입을 막으려는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한동안 팽팽히 맞서며 힘겨루기가 이어졌지만, 다행히 상황이 더 격해지진 않았습니다.

항의하는 주민들 머리 위로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가 사격 훈련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주민들은 상여를 불태우며 훈련 재개에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주민들은 그동안 해병대 포 사격훈련 소음을 가까스로 견뎌온 상황에서, 헬기 사격 훈련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폐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긴 1사단 사격장이었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폐쇄될 때까지 계속 주장할 겁니다. 그렇게 해야만, 사격장이 없어야 아파치 헬기도 안 올 거 (아닙니까.)"

헬기들은 예정대로 사격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앞서 국방부는 2차례 사격 훈련을 연기하고 차관 등 군 관계자가 방문해 주민 설득을 시도했습니다.

사격 훈련 재개에 대해 국방부는 "지난 10월부터 여러 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협의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투준비태세 유지를 위한 사격훈련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주민들은 국방부가 약속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훈련을 강행했다며 반대 집회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양측이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사이 갈등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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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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