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운동장 못써"…외교협회 갑질 논란

  • 3년 전
"엘리베이터·운동장 못써"…외교협회 갑질 논란

[앵커]

한국외교협회가 갑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협회 건물에 입주한 대안학교 학생들은 생활이 어렵다며 협회를 규탄하고 나섰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곽준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국외교협회.

로비에 이 건물 3층에 있는 대안학교로 갈 수 없다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뒷문과 지하 주차장을 통해서만 출입 가능한데 건물에 한 개뿐인 엘리베이터마저 막혔습니다.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이처럼 철문이 생겼습니다.

굳게 잠긴 철문 앞에서 학생들은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해주세요. 저희는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싶어요."

대안학교는 2년 전 입주했지만, 상황이 급변한 건 작년 초부터입니다.

신임 협회장 취임 후 모든 것이 통제됐다는 게 학부모 측 주장입니다.

"아이들의 말하는 소리가 싫고, 걷는 소리가 싫고 하면 아예 임대를 안 해줬어야 하지 않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숙사 임대사업을 접기 위해 학교를 내보내려는 움직임이란 의혹도 제기합니다.

이는 이준규 회장의 취임 전 공약이기도 합니다.

"협회 재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외교관 기숙사 문제에 대해 기숙사 폐지안을 포함해 근본적 검토를…"

논란이 커지자 협회 측은 해명에 나섰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엘리베이터 사용을 금지했고, 운동장도 안전상 문제로 폐쇄했다는 겁니다.

"일단 계약서대로 다 진행했고, 저희가 불법으로 한 것은 없습니다."

학생을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다는 학부모 측과 시설 통제는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협회 측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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