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2차접종 지연 논란…'백신보급 가속책' 혼란

  • 3년 전
美·英 2차접종 지연 논란…'백신보급 가속책' 혼란
[뉴스리뷰]

[앵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인 미국과 영국에서는 1, 2회차 간 접종 간격을 늘리는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무서운 확산세 속에서 접종에 속도가 안 붙자 1회차 접종자를 늘리려고 짜낸 방안인데, 백신 효과가 떨어질 것이란 지적입니다.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코로나19 백신은 통상 1회차 접종을 하고 3∼4주 뒤 2회차 접종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1회차 접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접종 간격을 기존 4주에서 12주로 연장할 계획입니다.

의학계에서는 2회차 접종이 늦어지면 백신 효능이 떨어질 수 있는 데다 의료 체계에 대한 신뢰를 저버릴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는 1, 2회차 접종에 서로 다른 백신을 혼용해도 된다며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지침을 발표해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2회차 접종 시기를 늦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1차 접종에 더 많은 사람들이 맞도록 해 초기 접종을 확대할지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습니다."

특히, 백신 접종 인프라가 부족해 백신을 맞기 위해 수십 시간씩 기다리는 일이 벌어지는 등 접종에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까지 배포된 약 1,241만회분의 백신 가운데 실제 접종된 건 279만4천여회에 그칩니다.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은 "백신 개발과 달리 접종은 뒤처지고 있다"며 연방정부 차원의 포괄적인 접종 계획이 없다는 점을 꼬집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의 인구 10만명 당 접종자 수는 접종을 더 늦게 시작한 이스라엘과 바레인보다도 크게 낮습니다.

인구 900만인 이스라엘에서는 백신 접종자가 이미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지난달 20일 대규모 접종에 들어간 이스라엘은 접종을 시작한 지 약 2주 만에 인구 10% 이상이 백신 1차분을 맞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접종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