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모국' 아르헨티나 초기 낙태 합법화

  • 3년 전
'교황 모국' 아르헨티나 초기 낙태 합법화

[앵커]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임신 초기의 낙태가 합법화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국이기도 한 가톨릭 국가에서 이뤄진 결정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여겨집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찬성 38표, 반대 29표, 기권 1표로 가결됐습니다."

아르헨티나가 임신 초기 낙태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상원은 12시간을 넘긴 마라톤 토론 끝에 임신 14주 이내 낙태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인구 대다수가 가톨릭 신자인 아르헨티나에서는 그동안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이거나 임신부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에만 극히 제한적으로 낙태가 허용됐는데, 이젠 이러한 경우가 아니라도 임신 초기엔 낙태를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종교계의 반대 속에서 여러 번의 좌절 끝에 이뤄진 낙태 합법화에 여성단체 등 낙태 옹호자들은 크게 환호했습니다.

밤새 상원 앞에 모여 기다렸던 이들은 법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얼싸안고 초록색 깃발을 휘날리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임신부 사망으로까지 이어져 온 매해 수십만 건의 음성적인 불법 낙태 시술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도덕의 문제도, 윤리 문제도 아니다. 건강에 관한 것이다. (불법 낙태 시술로 사망했던) 수천 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국이기도 한 아르헨티나의 변화가 낙태를 엄격히 막고 있는 다른 중남미 국가들로 이어질지도 주목됩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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