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트럼프…상원 승부처 조지아 유세에 "무익"

  • 3년 전
체면 구긴 트럼프…상원 승부처 조지아 유세에 "무익"

[앵커]

지난달 미국 대선 결과는 확정됐지만,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는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결선 투표를 앞둔 조지아주를 찾아 공화당 지지를 호소했지만, 오히려 독이 되는 행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체면을 크게 구겼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내년 1월 5일 상원 선거 결선을 앞둔 조지아주를 찾았습니다.

그가 유세 현장을 방문한 건 지난달 3일 대선 이후 한 달여만.

"조지아의 유권자들이 어떤 정당이 상원 위원회를 운영하고 모든 법안을 쓰고 모든 납세자들의 돈을 통제하는지를 결정할 것입니다."

조지아의 결선 투표는 지난달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모든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주법에 따라 치러지는 겁니다.

지난달 선거 결과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확보한 상태인데, 공화당은 조지아에서 1석만 보태면 다수당이 됩니다.

반면, 민주당 입장에선 2석을 모두 가져오면 동률이 돼 상원의장이 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게 됩니다.

이 때문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유세에 나서는 등 공화·민주 양당이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출격에 지지자들은 환호했지만, 그의 행보가 오히려 이번 투표에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란 주장이 공화당 내에서도 나옵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이번 투표는 독려하는 이율배반적 발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투표해야 하고 12월 14일부터 조기투표를 해야 합니다. 해야만 합니다. 저들은 부정행위를 했고 대선을 조작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조지아 부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돕는 게 아니라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언론들도 대선 사기 주장이 공화당의 투표율을 떨어뜨려 민주당에 득이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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