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트럼프 탄핵심판서 '무죄선고'…탄핵절차 종결

  • 4년 전
美상원, 트럼프 탄핵심판서 '무죄선고'…탄핵절차 종결

[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탄핵안이 미 상원에서 부결됐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9월 야당인 민주당의 탄핵조사 개시 이후 4개월 반 만에 모든 탄핵 절차가 종결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대통령 업무를 수행하게 됐습니다.

워싱턴 윤석이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상원은 현지시간으로 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하원이 제기했던 탄핵안을 부결시켰습니다.

상원은 오늘 오후 4시 본회의를 열어 이번 스캔들과 관련해 적용됐던 '권력 남용', '의회 방해' 혐의에 대해 각각 표결을 진행했습니다.

권력 남용 혐의의 경우 반대 52표, 찬성 48표, 의회 방해 혐의는 반대 53표, 찬성 47표로 각각 부결됐습니다.

사실상 공화-민주 양당의 상원 의석수 분포대로 투표 결과가 나온 겁니다.

탄핵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상원 정족수 100명 가운데 3분의 2인 67표 이상의 찬성이 필요했습니다.

다만 공화당에서 밋 롬니 상원의원이 권력 남용 혐의와 관련해 유일하게 탄핵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표결에 앞서 롬니 의원은 "이번 결정은 자신이 했던 결정 가운데 가장 어려웠다"며 "비난을 크게 받을 수 있지만 양심의 문제였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상원의 표결이 끝나면서 지난해 9월 24일 민주당의 탄핵조사 개시로 시작된 탄핵 절차는 4개월 반 만에 모두 종결됐습니다.

앞서 미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하면서 군사원조를 대가로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부패 의혹 조사를 요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결 직후 트윗을 통해 "탄핵 사기에 대한 나라의 승리"라며 내일 낮 12시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을 짓눌렀던 탄핵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오는 11월 대선 캠페인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민주당의 탄핵을 "정파적인 마녀사냥"으로 강하게 비난해왔던 만큼 민주당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이며 지지층 결집을 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민주당의 경우 상원의 수적 열세를 감안할 때 사실상 '부결'을 예상하는 분위기였지만 탄핵 추진 이후 여론의 확실한 지지를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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