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에 묻힌 11개국 참전용사…내일 추모행사

  • 4년 전
'빼빼로데이'에 묻힌 11개국 참전용사…내일 추모행사

[앵커]

내일(11일)은 한국전에 참전했다 숨진 군인들이 안장된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추모 묵념을 하는 날입니다.

'턴 투워드 부산'이라고 하는 이 행사는 공교롭게도 빼빼로데이와 겹치면서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었습니다.

올해는 제과 회사가 과자 상자에 행사 관련 문구를 새겨넣어 관심을 당부했다는데요.

고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한 제과 업체에서 생산하는 과자입니다.

30년 넘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 과자는 매년 11월 11일 즈음이면 선물로 주고받기 때문에 수요가 급증합니다.

빼빼로데이라는 별칭이 생일 정도.

그런데 빼빼로데이 때문에 조명받지 못하는 행사가 있습니다.

'턴 투워드 부산'이라는 행사로, 11월 11일은 이곳 유엔공원에 잠든 11개국의 참전 용사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11월 11일 오전 11시가 되면 세계 곳곳에서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분간 묵념을 합니다.

캐나다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빈센트 커트니' 씨가 2007년 발의해 매년 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이런 내용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부산 남구청장이 지난해, 빼빼로를 만든 제과 회사에 편지 한 통을 보냈습니다.

"함께 상생하고 그 의미를 더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을 하다가 직원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제가 직접 간절함을 담아 롯데제과에 편지를 쓰게 되었고요…"

제과 회사는 '턴 투워드 부산'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은 빼빼로 상자 70만 개를 생산했습니다.

"마침 행사가 빼빼로데이라는 얘기를 듣고 행사에 좋은 취지에 공감해서 업무협약을 맺게 됐습니다."

특별한 이벤트에 커트니 씨도 직접 감사 영상을 한국에 보내왔습니다.

"이번 빼빼로 프로그램은 지난 45년 동안 한국 국민들이 참전용사들에게 보여준 감사와 명예의 또 다른 놀라운 표현입니다."

'턴 투워드 부산' 행사 당일인 11일 오전 11시 정각에는, 부산시 전역과 서울·대전·세종청사에서 동시에 추모 사이렌이 울리며 1분간 묵념이 실시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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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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