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배울 게 없다”…미 대선 두고 줄 잇는 조롱

  • 4년 전


선진국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이렇게 혼란의 도가니에 빠진 것에 대해 전세계가 놀라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조롱까지 나옵니다.

염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지지자들과 바이든 지지자들이 충돌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거리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달 초 폭력 사태와 내전 속에 치러진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대선 장면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미국으로부터 비민주적인 선거로 비판 받던 아프리카에서는 "아프리카나 아메리카나 다를 게 없다"는
비아냥이 쏟아졌습니다.

짐바브웨 집권당 대변인은 "예전 노예 주인에게 민주주의를 배울 게 없다"고 비판했고,

나이지리아 상원의원은 SNS에 "이제 미국이 아프리카의 민주주의를 배우고 있다"며 조롱 글을 올렸습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마저 관영 매체를 동원해 미 대선의 혼란을 연일 부각시켰습니다.

중국 환구시보의 총 편집인은 폭동을 우려해 상점을 나무판으로 막고 있는 동영상을 올린 뒤,

"이런 불안한 상황은 보통 가난한 나라의 선거에서 나타난다. 미국이 쇠퇴하고 있다"고 공격했습니다.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도는 "대단한 광경"이라면서 숟가락을 얹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누가 누구에 민주주의를 가르치려 드냐며 오히려 훈계조입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 베네수엘라 대통령]
"미국에서 놀라운 선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민주주의의 교훈을 주고 싶어하는 미국을 비난합니다."

영국 가디언은 칼럼을 통해 "최종 결과를 떠나 대다수 세계와 미국의 절반이 기대했던 전환점은 되지 못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garden9335@donga.com
영상편집: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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