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셔스 좌초 日선박 두동강…"복원에 수십 년"

  • 4년 전
모리셔스 좌초 日선박 두동강…"복원에 수십 년"
[뉴스리뷰]

[앵커]

모리셔스 해안에 좌초돼 기름 유출 사태를 일으킨 일본 선박이 결국 두 동강 났습니다.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난건데 생태계는 물론 모리셔스 국가 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해안에 좌초된 선박 옆구리 부분에 심각한 균열이 보입니다.

지난달 25일 모리셔스 해안에 좌초된 일본 화물선 MV와카시오호가 결국 두 동강이 났습니다.

"바다에 나갔던 사람들에게서 배가 두 동강이 났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모두들 충격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사고 선박에는 약 4천t의 기름이 실려 있었고 사고 이후 약 1천t이 새어 나오며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모리셔스 바다를 오염시켰습니다.

일본 선사 측은 사고 선박에 남아있던 기름 3천t을 제거하는 작업을 거의 다 끝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배 안에 얼마나 기름이 남아있는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입니다.

선박이 쪼개지면서 기름이 추가로 유출돼 오염이 한층 심각해질 수 있는 겁니다.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연일 바다에 나가 해안가를 점령한 기름을 닦아내고 퍼내는 등 방제작업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악취와 원유의 독성, 고밀도라는 특성 등으로 기름 제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바위와 온갖 식물, 맹그로브숲에도 기름이 들러붙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모리셔스 해변에서 수백 년을 살아온 수십 종의 산호와 어류들이 폐사할 위기에 처했다면서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모리셔스 국가 경제도 이번 기름유출 사고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모리셔스는 지난주 환경 비상사태를 선언했으나 안팎에선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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