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빨리 끝났으면"…긴 장마에 농가 병해충 급증

  • 4년 전
"장마 빨리 끝났으면"…긴 장마에 농가 병해충 급증

[앵커]

제주도가 역대 최장 장마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유난히 긴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농가에선 각종 병해충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고성군의 한 논입니다.

먹구름이 드리운 하늘 아래 벼들이 초록색 물감을 머금은 듯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니 잎에 누런 얼룩이 보입니다.

'잎도열병'이라는 병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잎도열병은 요즘과 같은 장마 기간에 주로 발생하는데요.

올해 경남은 작년, 그리고 평년과 비교해 장마 기간이 훨씬 길어지면서 병이 더욱 확산하는 추세입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올해 경남 지역의 벼 잎도열병 총 발생 면적을 887㏊로 추산했습니다.

축구장 1,100여 개를 합친 규모입니다.

작년(295ha)보다 발생 면적이 3배나 늘었습니다.

"올해 장마가 길고 그러다보니 잎도열병도 많고 우리 논뿐만 아니라 옆에 논도 많습니다. 비가 오니까 치료도 잘 되지 않고 피해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참깨밭도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줄기 아래부터 누렇게 변하는 '참깨역병'에 걸렸습니다.

장마 장기화에 따른 습한 환경 탓에 고추밭의 '고추역병'과 '탄저병'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먹노린재를 비롯한 각종 해충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편입니다.

"작물체의 광합성 효율이 떨어져 많이 약해진 상태고 곰팡이성 병원균이 많이 생기는 시기입니다. 비가 그치고 나면 적용 약재로 방재하길 당부드립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장마가 끝날 때까지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방재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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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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