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유충 사태 확산일로…불안감 고조

  • 4년 전
수돗물 유충 사태 확산일로…불안감 고조

[앵커]

인천에서 시작된 수돗물 유충 사태가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벌레가 나온 인천 부평 정수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홍정원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인천 부평정수사업소에 나와 있습니다.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 약 30만 가구에 물을 대고 있는 정수장인데요,

여기서도 벌레 이물질이 나왔습니다.

앞서 인천 서구 지역을 맡고 있는 공촌정수장에서 살아있는 유충이 나왔는데

정수장에서 벌레가 나온 건 부평정수장이 두번째입니다.

3차례 검사에도 벌레가 나오지 않았지만, 민원이 계속되자 4번째 정밀검사를 진행한 끝에 발견한 겁니다.

모레를 쌓아 물을 걸러내는 활성탄 여과지에서 유충이 번식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벌레들이 걸러지지 못한 채 배수지를 거쳐 가정까지 흘러갔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인데요.

이곳 부평정수장에서 뻗어 나가는 계통에서는 유충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을 차단했으며, 관로에 남아있을지 모르는 벌레만 배출하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앵커]

인천에 이어 서울, 경기 등 또 다른 수도권과 지방에서까지 비슷한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수돗물에서 벌레가 나온다는 민원이 처음 나온 지역은 인천 서구입니다.

곧이어 인천 강화군과 영종도에서도 유사한 신고가 잇따랐는데요

모두 벌레가 나온 공촌정수장에서 물을 받는 지역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인천시 계양구와 부평구에서도 민원이 제기됐습니다.

역시 죽은 벌레가 나온 부평정수장에서 물을 대는 지역입니다.

이밖에도 인천과 인접한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도 신고가 들어오고 있는데요.

경기도 파주와 안양, 용인 등 지역이 넓게 분포돼 있습니다.

서울에서도 신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 중구에 있는 한 오피스텔서 유충 발견 신고가 있었고요

영등포구와 양천구 다세대주택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 중 일부는 외부적 요인, 그러니까 밖에서 서식하는 벌레가 상수도가 아닌 배수구 등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나머지 지역은 아직 조사 중입니다.

환경부는 인천 공촌, 부평 정수장 외에도 경기 화성,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울산 희야, 의령 화정 정수장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혔는데요.

인천 지역을 제외하면 정수장 물이 흘러들어가는 배수지나 가정에서는 현재까지 벌레가 나오지 않았고, 거름망을 설치해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주민들의 걱정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은데, 시민들 반응도 함께 전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단 벌레가 나온 두 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지역에는 수돗물을 마시지 말라는 권고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수돗물에서 나온 벌레가 기생충이 아닌 만큼 혹시 삼키더라도 위장에서 소화가 되며 인체에 무해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당장 찝찝한 것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심지어 설거지 할 때도 사실은 불안해요, 혹시라도 나오지 않을까. 묻지는 않을까. 불안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물을 틀자마자 유충이 나와서 너무 놀라가지고 필터를 사가지고 설치를 했어요."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데요.

신청한 가구에만 선별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니 해당 지역 수도사업소에 문의하면 배달 받을 수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생수를 사 먹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인천의 경우 수돗물 벌레 사태 이후 생수 구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고요.

물을 끓여먹는 집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집니다.

유충이 나온 지역이라면 양칫물도 되도록이면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하니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부평정수사업소에서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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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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