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입학 폭로 이어지는 中…연예인 가담에 대륙 ‘발칵’
  • 4년 전


중국에서 유명 연예인이 제 발등을 찍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라이브 방송을 하다가 엉겁결에 대학에 부정 입학한 사실을 털어놓은 겁니다.

금수저들의 대학 입학 비리가 고구마 줄기처럼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유명해진 가수 통줘.

[통줘 / 중국 가수(중국 예능 '슈퍼보컬' 중)]
"즐기면서 부르지 못한 것 같아요. 긴장해서 있는 그대로만 불렀던 것 같아요."

지난달 인터넷 라이브 방송 중 내뱉었던 말이 화근이 됐습니다.

[통줘 / 중국 가수(지난달)]
“저는 반드시 이 대학에 가고 싶었거든요. 안 되면 1년 더 하려고 했어요."

통줘가 나온 '중앙희극학원'은 궁리와 장쯔이, 탕웨이 등을 배출한 중국내 3대 예술대학으로, 재수생을 받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그런데, 이미 다른 대학에 응시했다 떨어진 통줘가 스스로 특혜를 받았다고 공개한 겁니다.

[통줘 / 중국 가수(지난 달)]
”여러 방법을 시도해서 결국엔 소위 말하는, 어떤 걸(수단을) 거쳐서 졸업생이 된 거죠."

조사 결과, 지난 2012년 공산당 고위 간부인 아버지가 부하 직원들 14명을 대거 동원해, 아들 이름과
학적, 당원 신분까지 위조해, 응시를 가능케 해준 걸로 드러났습니다.

[성혜란 특파원]
"지난 2년간 산둥성 한 곳에서만 발견된 부정 입학 의심 사례가 270여 건으로, 최근 중국 내에선 대학 입시 비리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30대 여성은 자신의 이름을 도용해 대학을 입학하고 졸업까지 한 사람이 있었단 사실을, 16년 만에야 알았습니다.

[첸춘시우 / 대리입학 피해자]
"제가 이미 이공대학을 졸업했다고 말하더라고요. 말도 안된다는 눈빛으로 '이게 저라고요?' 되물었죠."

중국 검찰은 통줘의 아버지 통톈펑 등 15명을 기소하는 등, 다른 금수저들의 유사한 입시 부정이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김태균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