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또 구속 갈림길…검찰-삼성 치열한 공방

  • 4년 전
이재용 또 구속 갈림길…검찰-삼성 치열한 공방

[앵커]

경영권 부정승계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심사가 오늘(8일) 법원에서 열렸습니다.

검찰과 삼성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는데요.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는 오늘 늦은 밤이나 내일 새벽 결정될 전망입니다.

김수강 기자입니다.

[기자]

영장심사 30여분 전 법원에 도착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곧장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

"(불법합병 의혹과 관련해 보고받거나 지시 하신적 없으십니까?) … (3년 만에 영장심사 받게 됐는데 심경 어떠십니까?) …"

함께 심사를 받는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팀장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게끔 의도적으로 주가를 조종했고, 이 과정에 이 부회장이 관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회장 측은 줄곧 불법적인 내용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이 없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해왔습니다.

검찰은 합병의 최대 수혜자인 이 부회장이 이를 몰랐을 리 없다는 점을 부각하며 그룹 차원의 증거인멸 가능성을 들어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이 부회장 측은 합병의 적법성과 함께 기업 총수로서 도주 우려가 없다고 반박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양측이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인 데다 검찰이 법원에 넘긴 자료만 20만쪽에 달하는 만큼 심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한편 검찰은 이 부회장 측이 신청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 개최 여부를 오는 목요일 심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수사심의위 부의 논의 자체가 무의미해 질 것으로 보이지만, 기각되면 부의 여부는 물론 향후 기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됐다 풀려난 지 2년 4개월 만에 다시 구속 갈림길에 선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 발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수강입니다. (kimsoo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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