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다녀간 후 폐쇄·대출…“이제 낙인 지워달라”

  • 4년 전


이렇게 조금씩 일상을 찾아가고 있지만 한때 확진자가 다녀갔던 업소들은.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미 소독도 마쳤고 추가 감염자도 없었고 이제 여기서 감염될 확률은 없죠.

그런데도 코로나 19가 주홍글씨 같은 낙인으로 남았다고 합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에 있는 이 PC 방은 최근 업소명을 바꾸고 간판도 바꿔 달았습니다.

지난 3월 확진자 4명이 이 곳을 다녀간 사실이 동선조사에서 드러나자, 손님 발길이 뚝 끊겨버린 겁니다.

내부 인테리어도 바꾸고 소독도 철저히 했지만,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라는 낙인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PC방 사장]
"확진자 나왔다 하니까 꺼리니까 상호도 아무래도 찝찝하고 해서 바꿨죠. 우리가 피해자잖아. 손해가 막심해도 폐업한 순 없잖아."

폐업을 막으려고 수천 만원을 긴급대출 받았지만 매출 회복은 더디기만 합니다.

코로나19에 확진된 공사장 근로자가 다녀간 식당 네곳이 있는 서울 여의도의 상가 건물.

식당 한 곳은 한강 나들이객에게 돗자리와 텐트를 빌려주는 곳으로 업종을 바꿨습니다.

영업 재개 한 달이 지났지만 입주 상인들은 형편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상가 관계자]
"한번 툭 (손님이) 빠졌는데, 한 달만 고생하면 되는 게 아니고, 이 상황에서는 유지는 안 되는 거죠. 결국은 문 닫는 거예요."

[음식점 직원]
"확진자 왔다 간 한주는 (손님이) 거의 없었어요. 매출이 싹 떨어져서 문을 닫다시피 하고. 영업을 3일 동안 안 했어요."

[사공성근 기자]
"집단 감염이 일어났던 서울 구로구 콜센터입니다.

사무실이 폐쇄되고 책상과 의자 같은 가구만 남아 있는데요.

폐쇄된 지 벌써 50일이 지났지만 인근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호소합니다."

[이도경 / 서울 구로구]
"다 괜찮아졌다는고는 하는데, 좀 더 시간이 지나고 가야지 지금은 가기 싫어서 찝찝해서 안 갔던 거 같아요."

콜센터 건물의 카페에는 조금씩 손님이 찾아오기 시작했지만, 같은 건물의 예식장은 주말에도 텅 비어 있습니다.

[예식장 관계자]
"6월달부터 해가지고 연말까지, 내년까지 연기들을 많이 하셨어요."

상인들은 확진자 동선이라며 실명 상호가 인터넷상에서 낙인처럼 돌아다니는 상황을 멈춰야 한다고 말합니다.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사후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402@donga.com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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