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참사 희생자 대부분 '일용직'…유족들 분노

  • 4년 전
이천 참사 희생자 대부분 '일용직'…유족들 분노
[뉴스리뷰]

[앵커]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들은 대부분 일용직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졸지에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시공사 대표 등에게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단상에 올라온 이천 냉동창고 시공사 대표.

유족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더니 갑자기 무릎을 꿇고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 참사의 수습과 향후 처리방안을 발표하겠다더니 결국 눈물만 흘린 채 자리를 떠나자 유족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시공사 대표를 쫓아간 유족들이 격앙된 언성으로 대책을 요구하자 시공사 대표는 실신을 한 듯 바닥에 누웠습니다.

"유가족들은 3시간을 기다렸어 밥도 못 먹고, 세워봐 얼굴 좀 보게"

경찰은 화재 현장에서 사망한 38명 가운데 29명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전기, 도장, 설비 등 업체에서 고용한 일용직이었는데 외국인도 3명이 포함돼있습니다.

화재 현장 인근 모가실내체육관에는 피해 가족 휴게실이 마련돼 가족들이 임시 거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 유족은 슬픔을 주체하지 못한 채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나이도 너무 어리고 너무 불쌍해 제 것 제일 끝나고 청소 도와주는 10분 사이에 갔다가 이렇게 됐대. 어떡해, 어떡해 쟤 쟤 너무 불쌍해…"

사망자들의 시신은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등 이천지역 7개 병원에 분산 안치됐고 합동분향소는 서희 청소년회관에 설치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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