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 속 비닐 시신은 할머니와 손주…“강도는 아니다”

  • 4년 전


함께 살던 할머니와 손자가 비닐에 싸여 장롱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미 사망한 지 두 달 이상 된 걸로 보이는데, 경찰은 강도의 소행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택가 골목에 경찰차들이 서있고, 감식반으로 보이는 관계자는 흰옷으로 온몸을 감쌌습니다.

서울 동작구에 있는 빌라 2층에서 발견된 시신들을 옮길 준비를 합니다.

70대 할머니와 초등학생 손자가 장롱 안에서 비닐에 덮인 채 시신으로 발견된 것입니다.

[공태현 기자]
"할머니와 손자가 발견된 집 현관문은 경찰이 이렇게 출입금지 조치를 해 놨는데요.

어제 오전 경찰이 이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두 사람은 이미 숨져 있었습니다.

숨진 할머니의 며느리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인근 주민]
"앰뷸런스가 두 대가 오더라고요. 두 개가 왔었어. 경찰이 쫙 깔리고, 경찰들이 전화하는 거만 들었지. 며느리 어쩌구 저쩌구"

온라인 개학을 해도 초등학생인 손자가 수업에 참석하지 않아 학교 측이 연락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사건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시신 상태를 고려하면 숨진 지 두 달 이상됐고,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피해자들과 가까운 주변 인물이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ball@donga.com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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