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잊은 중국…초기대응 부실·관료주의에 화 키워

  • 4년 전
사스 잊은 중국…초기대응 부실·관료주의에 화 키워

[앵커]

신종코로나 확산에 전 세계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초기에 대응만 잘했더라면'이라는 탄식이 절로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무엇이 이번 사태의 화를 키웠는지 남현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인구 1천만 명이 넘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그 곳에서 신종 감염병이 처음 알려진 건 지난해 12월 8일쯤입니다.

바이러스가 채 두 달도 안돼 중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 20여개국으로 퍼질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상황이 악화한 이유로 우선 초기 대응 부실이 꼽힙니다.

첫 환자 발생 당시 당국은 수산시장이 발병 근원지임을 밝혀냈지만 20여일이 넘도록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고, 시장을 폐쇄한 건 지난달 1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우한을 봉쇄한 건 그로부터 22일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이미 인구의 절반인 500만 명 이상이 떠난 뒤였습니다.

또 감염자 정보를 은폐하고 축소한 게 화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우한 외 지역에서의 환자 발생 보도 확인을 외면했고, 의료진의 무더기 감염 사실을 숨기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당국의 환자 통계 발표에 축소 의혹을 제기하는 현지 매체와 누리꾼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 외교전문지는 "중국 매체들이 효과가 입증되지 않고 정치적 선전 목적에서 비롯된 엉터리 중국의학을 띄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관료주의도 한몫했다는 지적입니다.

"갑작스러운 바이러스 확산에 직면해 업무가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습니다. 위기를 처리하는 능력을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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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가 급증하자 시진핑 주석은 지난 3일 책임 회피 행위에 대해 엄중 문책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놀라운 건 중국 연구팀이 지난해 3월 국제학술지에 새로운 코로나가 박쥐에서 출현할 수 있으며 중국이 새 감염병의 유력한 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는 점입니다.

중국이 2003년 사스 대유행에서 교훈을 제대로 얻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남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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