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이 간다]풍년인데 값비싼 방어…왜 그럴까?
  • 4년 전


찬 바람 부는 겨울, 고소하고 부드러운 방어회가 제철음식으로 인기입니다.

요즘 방어가 많이 잡힌다는데 실제 횟집에 가보면 오히려 가격이 더 올랐습니다.

왜 그런지 김진이 간다, 김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날씨가 추워지면서 방어가 제철을 맞았습니다.요즘 같은 때 딱 먹기 좋은 게 바로 이 방어입니다. 야, 이거 크다. 방어. 와, 저 방어는 엄청 크네. 그런데 노량진수산시장에서는 이 방어 가격을 두고 손님과 상인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지 제가 직접 현장 취재하겠습니다.

겨울철 최고의 별미로 꼽히는 방어!

두툼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매력인데요. 제철을 맞아 방어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방어 kg당 얼마에요?


2만 5천원이요


2만 5천원이요? 왜 이렇게 비싸요? 산지에서는 싸다고 하는데


(한 마리에) 30만원이요


네? 왜 이렇게 올랐어요?

그런데, 방어 가격이 예상보다 무척 비쌉니다. 가격을 듣고 그냥 발길을 돌리는 손님들도 있습니다.

방어가 많이 잡혀 산지 가격은 떨어졌다는데, 소비자 가격과는 차이가 많습니다.


매체에서 제주도에서 방어가 많이 잡혔다고 했는데 예년보다 가격이 많이 올라서 지금 사 먹기에는 많이 비싼 편인 것 같습니다.

시장 상인들은 가격이 오히려 지난해보다도 올랐다고 이야기 합니다.


작년에 5만 원짜리 같으면 현재는 한 8만 원 정도.


방어가 안 잡히는 건지, 아니면 날씨가 안 좋아서 그런건지. 저희도 잘 모르겠어요.

풍년이라는 방어는 다 어디로 간 걸까요? 방어 주산지인 제주를 찾았습니다.

해질 무렵 조업을 마친 어선들이 항구로 들어옵니다.


선장님 방어 많이 잡혔어요?


많이 못 잡았어요. 많이


방어 많이 잡혔어요?


많이 안 잡혔어요


올해 풍년이라고 그러던데?


그건 작은 방어만


작은 방어만요?


돈을 주는 큰 방어는 안 잡혀요

이번 달에 많이 잡힌 것은 비교적 작은 크기의 중방어라고 하는데요. 방어는 크기와 무게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집니다.


이게 대방어인데 제일 큰 거예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방어는 무게 8킬로그램 가량의 대방어. 하지만 풍년을 맞은 것은 절반 정도 크기의 중방어입니다.

잡아온 고기를 보관해두는 가두리 어장. 이곳에서도 대방어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배들은 (하루에) 한 30~40척이 잡으러들 가시는데 대방어는 아무리 많이 문다해도 하루에 200~300마리밖에 못 잡고

어장을 가득 채운 것은 중방어.

하지만 어민들은 중방어 풍년이 그리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판로가 없어서 또 단가를 아주 최하로 저단가에 받으니까 기름값도 못해

횟집을 찾은 손님들은 하나같이 대방어를 찾습니다.


대방어 두 접시로


우리도 대방어 두 접시


대방어하고 일반 방어하고는 맛이 완전히 다르죠


빨간 부분 소고기 같고 맛있죠. (대방어는) 기름기가 많아서 참치 같거든요

대방어를 선호하는 이유는 뱃살의 두툼한 지방질 때문입니다.


방어는 클수록 이렇게 지방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큰 거를 선호해요

바로 이 지방층의 두께 때문에 중방어와 맛의 차이가 생긴다고 합니다.


지금 제 앞에 대방어와 중방어 회가 놓여 있는데요. 이거 뭐 육안으로 보더라도 차이가 있기는 하네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방어를 먼저 먹어보았는데요


확실히 대방어는 고소하고 씹는 식감도 부드럽고

그렇다면 중방어의 맛은 어떨까요?


중방어는 대방어에 비해서 씹는 식감이 좀 더 살아있다 라는 느낌. 중방어에서도 방어 특유의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식감이 충분히 느껴지거든요. 맛있어요 둘 다

본격적인 대방어 제철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고소한 맛의 대방어도 좋지만 식감이 좋은 중방어 소비를 늘려보는 건 어떨까요. 김진이 간다 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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