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추모행진에도 막아선 경찰

  • 5년 전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에 대한 진상 규명과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가 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렸다.

이날 백남기 투쟁본부는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백씨 시신을 부검하려는 경찰 등 수사기관을 비판하며 '부검 대신 특검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으며 가족을 대표해 추모대회에 참석한 백남기 농민의 딸 백민주화 씨는 부검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수술 직후 외관 상태가 비슷하다고 했던 주치의는 사망 진단서에 ‘병사’라고 표기하며 표기 실수는 인정하나 수정할 수 없다는 상황 등 사인의 증거가 넘쳐나는데 어느 자식이 아버지 시신을 또 다시 수술대에 올려 정치적인 손에 훼손시키고 싶겠느냐”라며 말했고 “법보다 위에 있는 것이 생명인데 그런 기본 정신을 갖추지 못 한 경찰의 물대포에 아버지를 잃었다”라며 경찰을 규탄했다.

이후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된 행진은 대학로와 종로 5가를 거쳐 고 백남기 농민이 사고를 당한 종로 르메이에르 빌딩 앞까지 갈 계획이었으나 경찰의 제지로 나아가지 못하면서 충돌이 일어났다. 충돌 과정에서 1차 저지선이 무너지는 상황이 연출되었고 경찰은 다시 종로 1가 교보 타워 인근에 저지선을 둘러쌓아 시위대의 행진을 원천봉쇄하였고 이 과정에서 또다시 충돌과 대치가 계속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대치 과정 속에서 시위대는 7시 30분쯤 선두에 마련한 헌화 공간에 준비된 백합을 올리며 못다 한 추모를 한 뒤 해산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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