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cutView] 테러방지법 저지 野 밤샘 필리버스터, 김광진 5시간 32분

  • 5년 전
정의화 국회의장의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반발해 시작된 야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가 24일 오전 6시 현재 11시간동안 계속 이어지고 있다.

첫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은 이날 새벽 12시 39분 발언을 마치고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에게 바통을 넘겼다. 전날 오후 7시 6분쯤 무제한토론을 시작한지 약 5시간 32분만이다.

이날 본회의장 단상 위에 선 김 의원은 평소보다 조금 느리지만 또박또박 말을 이어나갔다. 정보위원회 소속으로 국정원 관련 사정에 밝다는 점이 더민주가 김 의원을 첫 주자로 선정한 이유였다.

김 의원은 국가정보원법의 조항들을 하나하나 읽어나갔고, 대테러정책회의를 대통령 소속 아래 둔다는 내용을 재차 읽으며 강조하기도 했다.

또 국회 입법조사처의 자료를 인용해 해외 테러방지기구에 대한 내용을 읽어나갔다. 새누리당이 국정원의 권력남용을 통제할 수 있다고 해명한데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발언을 시작한 뒤 서너시간이 넘어가자 목소리가 갈라져 물을 자주 마시고 얼굴에는 피곤함이 가득했지만, 그는 끝까지 발언을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왔다.

그는 무제한토론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5시간 19분 연설 기록을 넘어섰다. 김 전 대통령은 1964년 4월 자유민주당 김준연 의원의 구속동의안 통과 저지를 위해 의사진행발언을 했었다.

국내 최장 무제한토론 기록은 3선 개헌 저지를 위해 나섰던 신민당 박한상 의원의 10시간 15분이다.

발언을 마친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테러방지법에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리버스터'를 하는 이유"라면서 "안보위기로 많은 부분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하는 일이 발생하는데 이런 것들을 합리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첫 주자로 나선 소감을 밝혔다.

또 "발언을 마치고 내려오니 '얼른 화장실에 가라'고 말하는 의원도 계셨는데, 화장실보다는 긴 시간 오래 서 있다보니 발바닥이 너무 아팠다"고 말하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김 의원의 뒤를 이어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이 발언에 나섰고, 문 의원이 발언을 마친 뒤에는 더민주 은수미 의원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더민주는 테러방지법의 표결처리를 막기 위해 회기가 끝나는 3월 초까지 무제한토론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대기조를 편성하고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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