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 영화 '미나문방구' 색다른 휴먼드라마가 온다
  • 4년 전
배우 최강희와 봉태규가 영화 '미나문방구'에서 첫 호흡을 맞췄다. 

'가정의 달' 5월에 개봉할 이 영화는 색다른 휴먼 드라마의 면모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로맨틱 코미디에 유독 강한 모습를 보이는 최강희와 개성 강한 캐릭터로 독특한 연기 이력을 쌓아 온 봉태규의 조합 덕이다.

최강희, 봉태규는 22일 서울 자양동에 있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미나문방구 제작보고회를 갖고 영화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 줬다.

잘 나가던 구청 공무원인 서른두 살 강미나(최강희)는 일과 사랑을 모두 잃고 방황하던 중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소식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33년 전통의 동네 문구점인 미나문방구는 지금도 1980년 3월 문을 열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런데 누적고객수만 4만여 명인 이곳도 대형 문구점에 밀려 지금은 초딩 단골 20여 명이 고객의 전부였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억지로 문방구를 떠맡게 된 미나, 이 기회에 어릴 때부터 꼴도 보기 싫던 문방구를 통째로 팔아 버릴 작전을 세운다.

하지만 문방구를 제집 드나들 듯하는 초딩 단골들과 문방구 옆 초등학교 교사이자 미나의 동창인 최강호(봉태규)의 만만찮은 저항에 직면한다.

최강희는 이날 "그동안 출연한 멜로 영화에서는 남자 배우와 알콩달콩 분위기를 만들어 가며 접촉하는 신이 많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남녀 주인공이 '초딩의 추억'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느낌이 산뜻했다"고 전했다.

이 영화로 2년 6개월여 만에 복귀하는 봉태규는 "오래 쉬고 있었기 때문에 이 영화를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웃음)"며 "최강희 씨와 꼭 한 번 같이 연기를 해 보고 싶었던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실제 두 사람에게 문방구는 어떠한 기억을 떠올리는 곳일까.

최강희는 "어린 눈으로 봤을 때 문방구집 딸들이 제일 부러웠고 문방구에 가면 엄마 아빠 선물은 물론 모든 것이 다 있었다"고, 봉태규는 "조립식 장난감, 망원경, 현미경, 먹거리 등 문방구에는 없는 것이 없었는데 갈 때마다 별천지에 있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영화 미나문방구 속 문방구는 경북 경주에 있는 실제 문방구다. 이 영화를 연출한 정익환 감독은 걸맞은 장소를 찾기 위해 전국의 문방구를 수소문했고 기어이 건물 숲에 갇히지 않아 파란 하늘이 잘 보이는 이곳 문방구를 찾아냈다.

정 감독은 배우들과도 매일 1~4시간씩 '티타임'을 갖고 영화의 방향성을 꼼꼼하게 잡아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보고회 중간에 모습을 드러낸 정 감독은 "누구나 유쾌하게 볼 수 있는데다 개성 강한 캐릭터가 여럿 나오는 만큼 영화를 볼 때 인물들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며 "앞만 향해 달려가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휴식이 될 수 있는, 따뜻하고 여유 있는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달 16일 개봉.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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