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 영화 '신세계', 최민식·황정민·이정재, 과연 이름값 할까?
  • 4년 전
배우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
이름만으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세 배우가 영화 '신세계'(감독 : 박훈정, 배급:NEW)에서 연기대결을 펼친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연출을 맡은 박훈정 감독은 "처음에는 워낙 에너지들이 강한 배우들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정말 편하게 작업했다"고 운을 뗐다.

박 감독은 "나보다 오히려 배우들이 캐릭터를 더 고민하고 연구해 오기 때문에 나는 거기에서 취할 부분만 취했다"며 "세 분이 연기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밸런스였는데 서로 배려하면서 연기해 작업이 수월했다"고 전했다.

최민식은 극 중에서 최대 폭력조직인 '골드문'의 회장이 사망하자 위장 잠입수사 작전의 판을 짜 후배 경찰관인 '이자성'(이정재)을 깡패조직 '골드문'에 잠입시킨 경찰청 수사기획과 '강 과장'이다. 가족도 없이 컵라면과 담배를 달고 사는 베테랑 형사인 그는 목표를 위해서는 부하인 자성에게도 음모와 협박을 서슴지 않을 정도로 나쁜 구석도 있다. 골드문 후계자 결정에 개입, 조직을 경찰의 손아귀 안에 넣으려 한다.

신입 경찰관 시절 강 과장에게 스카우트돼 국내 최대 범죄조직 골든문에 잠입한 '이자성'은 8년 동안 경찰신분을 숨긴 채 조직원으로 살며 골드문의 실세 '정청'(황정민)의 오른팔로 자리 잡았다. 같은 경찰임에도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장기판의 말처럼 취급하는 강 과장, 형제의 의리로 아껴주는 정청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다.

골드문의 실질적 후계자인 '정청'은 농담을 즐기고 수하들을 가족처럼 대하는 낭만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쳐야할 때 가차 없이 쳐내는 냉철함과 잔혹함을 동시에 지녔다. 여수 화교 출신으로 맨주먹으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함께한 자성을 형제의 정과 친구의 의리로 믿고 아낀다.

최민식은 "이제는 피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이런 영화 다시 찍지 맙시다"고 눙치면서도 "주제가 무겁지만 담아내고자 하는 이야기가 잘 표현된 것 같다. 만족스럽다"며 즐거워했다.

황정민은 "두 배우와 함께 한다는 게 유쾌했다. 영화 자체는 공기가 무겁게 다가왔지만 현장에서는 굉장히 좋았다. 놀았던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 영화 대사의 50%이상이 애드리브였다. 이렇게 무거운 캐릭터일 줄 몰랐다"며 웃었다.

이정재는 "최민식, 황정민과 연기하기로 했을 때는 내가 하나도 눈에 안 보일까봐 걱정했다. 이 작품으로 연기 인생이 끝이 나는 게 아닌가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들 세 명의 대한민국 대표 남자배우외에 송지효, 박성웅, 최일화 등이 강렬한 캐릭터와 화끈한 액션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신세계'는 오는 21일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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