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단속선에 北 어선 '침몰'…"60명 전원 구조"

  • 5년 전
◀ 앵 커 ▶

동해의 황금어장인 대화퇴 어장에서 어제 북한 어선이 일본 어업감시선과 충돌하면서 침몰했습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바다에 빠진 북한 선원들을 모두 구조해 다른 북한 선박에 인계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오전 9시 10분쯤.

동해 '대화퇴' 어장에서 조업중이던 북한 어선이 일본 어업단속선과 충돌해 침몰했습니다.

[에토 타쿠/일본 농림수산상]
"저쪽(북한) 배가 급선회하는 바람에 부딪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 바다에 뛰어든 20여 명을 포함 선원 약 60명이 모두 구조된 것으로 일본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침몰한 북한 선박의 선원들을 구명정 2척에 타도록 유도해 구조했다"며 "다른 북한 선박에 인계했고, 현재까지 해상 표류자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과 일본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8월엔 북한의 무장 고속정이 일본 어업단속선에 접근해 '영해에서 퇴거하라'며 위협했고, 재작년 7월엔 북한 선박이 일본 단속선에 소총을 겨냥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일본의 단속도 집요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잠시 후 방수를 실시하라! 방수 경고를 실시합니다!"

자국 경제수역을 침범했다며 올 들어서만 북한 어선 5백여 척을 단속하고 120여 척은 물을 뿌려 쫓아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갈등이 심각한 이유는, '대화퇴' 어장이 이른바 황금어장이기 때문입니다.

수심이 300-500미터로 얕은데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해 오징어, 꽁치, 연어, 게 등 어족자원이 풍부합니다.

남북한과 일본은 물론 러시아의 경제수역이 겹쳐있거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갈등이 끊이지 않습니다.

최근엔 북한에서 조업권까지 사들인 중국도 가세한 상황입니다.

특히 유엔의 대북 제재 이후 북한이 원거리 조업에 적극 나서면서 북일간 어업 분쟁은 납치문제 이후 최대 갈등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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