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위해 대만으로 가자”…‘홍콩 엑소더스’ 이민 움직임

  • 5년 전


홍콩 시위가 매주 계속 되고 있는데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홍콩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권오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홍콩 도심에 위치한 한 호텔.

[로이 람 / 이민 컨설팅업체 이사]
"(대만) 타이베이의 어느 지역이 홍콩인들이 살기에 적합할까요?”

대만 이민 설명회를 듣기 위해 모여든 홍콩 시민들로 북적입니다.

[빈센트 입 / 대만 이민 예정자]
"최근 1, 2년간 홍콩의 정치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아요. 그래서 이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대만은 지내기에 비교적 여유 있고 편안합니다.”

최근 범죄인 중국 송환법을 놓고 반중 정서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탈중국 행렬이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6월 이후 매주 주말마다 이러한 대규모 시위가 홍콩 도심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시위대를 폭행하는 백색 테러까지 발생하면서 홍콩 내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레이먼드 신 / 대만 이민 예정자]
"범죄인 인도법 개정 논의가 시작된 뒤 이민을 고려했습니다. 저를 포함해 많은 홍콩인들이 중국 사법시스템을 믿지 않습니다.”

실제 올해 대만에 이민을 신청한 홍콩 시민은 지난해보다 27% 늘었습니다.

중국 지도부에 비판적인 책을 판매했다가 강제 연행됐던 반중 인사도 지난 4월 대만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람윙키 / 전 홍콩 코즈웨이베이 서점 점장]
"홍콩인에게는 두 개의 선택지가 있습니다. 계속 저항하거나 통제에 따르는 겁니다. 다른 탈출구는 바로 홍콩을 떠나는 것입니다.”

홍콩 시민들은 아이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합니다.

[람휴카 / 대만 정착 홍콩인]
"아이를 위한 결정이죠. (가족들이) 행복하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홍콩의 정치적 불안이 커지면서 대만으로 향하는 이민자들이 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타이베이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hyuk@donga.com

영상촬영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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