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사회 지탄 받은 기업들 ‘벌벌’

  • 5년 전


조양호 회장의 연임 실패는 11%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주도했습니다.

우리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은 주식시장의 가장 큰 손으로, 90개 기업에서 10% 이상 지분을 가진 대주주입니다.

사회적 지탄을 받았던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연금이 10% 이상 지분을 소유한 국내기업은 모두 90곳.

삼성전자를 비롯해 신세계, 현대모비스 등입니다.

5% 이상 지분이 있는 기업까지 포함하면 290개가 넘습니다.

640조 원을 국내기업 등에 투자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그동안 의결권 행사 등 기업 경영 참여에는 소극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한항공을 신호탄으로 지난해 논란 속에 도입된 '스튜어드십 코드'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가 본격 가동된 셈입니다.

[이동욱 / 전 복지부 인구정책실장 (지난해 7월)]
"스튜어드십 코드는 명확한 지침에 따라 행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여 투명하고 독립적으로…"

특히 국민연금의 앞으로의 움직임은 국내외 기관투자자는 물론 소액주주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입니다.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만큼 국민연금의 판단에 따라 기업주가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겁니다.

[안상희 /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
"국민연금 수준이면 안건 분석력이나 정보력이 일반 투자자들보다 훨씬 앞서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이) 참고할 거고요."

일각에선 국민연금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정부의 입김에 따라 민간기업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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