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마침내 끝난 백혈병 분쟁…11년만에 고개숙인 삼성

  • 5년 전
"병원을 갔는데 피가 이상하다고 큰 병원을 가보래요. 큰 병원 갔더니 백혈병 판정받고 그때… 엄청 울었고…"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생긴 백혈병으로 2007년 숨진 고 황유미 씨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일부입니다.

이 영화가 나온 것은 사건 7년 뒤, 하지만 재해를 인정하지 않으려던 회사와의 분쟁이 끝나는 데는 4년이 더 필요했습니다.

삼성은 보상안 합의, 산업재해 예방기금 500억원 출연과 함께 공식 사과했습니다.

"건강유해인자에 의한 위험에 대해 충분하고 완벽하게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직원들과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 재판 등 계속 불거지는 사안에 부담을 느껴 분쟁해소에 속도를 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고 황유미 씨 아버지, 상기 씨는 "수없이 속고 모욕당했던 일과 가족을 잃은 아픔을 생각하면 어떤 사과도 충분할 순 없다"면서도 드러나지 않은 다른 피해자들에 대한 대책을 주문했습니다.

"직업병 피해는 삼성전자 반도체, LCD 부분에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삼성은 이 모든 직업병 노동자들을 위한 폭넓은 보상을…"

보상업무는 조정위원회를 운영해온 법무법인 지평이 맡기로 양측은 합의했습니다.

양측은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까지 구체적인 보상절차를 이행할 계획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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