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가 흥정대상이냐”…뿔난 장애학생 부모들

  • 6년 전


특수학교가 들어서는 걸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던 장애학생 부모들 모습 기억하실 텐데요.

예정대로 특수학교를 설립하기로 했지만 장애학생 부모들은 단단히 화가 나 있습니다.

그 이유를 김단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장애가족의 자존심은 무참히 짓밟혔으니… "

1년 전 무릎을 꿇었던 장애학생 부모들은 오늘 또 다시 울분을 토해냈습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지역구 의원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주민민원을 들어주는 대신 특수학교 설립 반발을 무마하는 합의문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합의문에서 지역민들의 숙원사업인 국립한방병원 건립에 최우선적으로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장애학생 부모들은 아이들의 학습권을 거래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특수학교를 기피시설로 낙인 찍었다며 반발했습니다.

[이은자 / 강서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
"기가 막히죠. 일련의 과정들을 다 알고 계시면서 그렇게 (합의) 하시고… "

이번 합의는 시교육청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애학생 부모들에게는 합의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조희연 /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실무 선에서 학부모님들과 충분히 소통이 되는 줄 알았어요. 아니라는 학부모님 말씀을 듣고 좀 당황스럽고…"

서울시 교육청은 중랑구 등 7곳에 특수학교 건립을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반대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준 이번 합의로 특수학교 설립 과정에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영 이 철
영상편집: 이혜리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