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파일]중학생 “한판 붙자”에 경찰만 60명

  • 6년 전


이렇게 거리를 가득 메운 학생들이 금방이라도 큰 싸움을 벌일 것 같은 분위기.

오늘 사건 파일은 영화에서나 볼 것같은 학생들의 집단 싸움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부산 A중학교에서 시작됩니다.

일부 학생들이 학교 선생님들에게 한 SNS 글을 보여줬는데요.

A중학교 한 학생에게 인근 다른 학교 B중학교 학생 2명이 싸움을 거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24일 오후 5시에 마트 뒤에서 한판 붙자'

이 글에 A중학교 학생이 댓글을 달면서 욕설까지 오갔는데요.

문제는 이 글에 A중학교, B중학교 다른 학생들을 포함해 인근학교 학생 1천 명의 댓글이 달렸다는 겁니다.

사소한 다툼이 학교 대 학교 차원의 집단 싸움으로 번질 위기에 몰린 건데요

[A중학교 선생님]
"SNS 상에 애들 여러 명이 댓글을 달고 그랬더라고요. 잘못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겠다."

선생님들은 곧바로 학교전담 경찰관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학부모들에게도 긴급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집단 싸움이 예고된 M 마트 주변에는 절대 가지 못하게 하라는 내용과 경찰이 대기 중이라는 경고까지 담겨있었습니다.

실제로 어제 부산동래경찰서는 지역 경찰부터 의경까지 60명 넘게 싸움이 예고됐던 현장에 출동했는데요.

인근 5개 중학교 선생님 10여 명도 함께 대기했습니다.

[출동 경찰관]
"긴장하면서 상황 파악을 했거든요. 일촉즉발. 어떻게 잘못되면 큰 싸움으로 번질 수 있잖아요."

싸움이 예고된 5시.

마트 주변에는 당시 같이 싸우겠다는 학생들과 구경하러 온 학생들까지 60여 명이 모였지만, 경찰의 해산 명령에 2시간 만에 완전히 해산됐습니다.

애들 싸움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경찰과 교사, 학부모들까지 나서 폭력 사태를 막은 셈인데요.

학생들 역시 폭력 행위는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사실 일깨워야 하겠습니다.

사건 파일이었습니다.

최주현 기자(choig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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