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화의 스매싱’…北 김송이 받고 또 받고 ‘선전’

  • 6년 전


남북 탁구 단일팀이 어제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아쉽게 일본에 졌는데요.

하지만 '탁구는 이런 것이다'라고 증명이라도 하듯, 끈질기게 공을 받아 넘기는 북한 김송이 선수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긴 했지만 명품 수비의 묘미를 보여준 북한의 김송이. 전진 공격보다는, 상대 공격을 깎아쳐 어려운 구질로 되돌려 보내는 게 장기입니다.

때리고 때려도 다시 돌아오고, 스핀이 걸린 상태에서 다시 한 번 회전을 준 공은 상대가 때릴 수 없는 각도로 꺾입니다.

커트로 상대의 진을 빼놓다가 갑자기 스매싱 공격 전환까지. 김송이의 팔색조 경기 운영에 세계 3위 이시카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마지막 5세트에서 공이 탁구대 가장자리에 맞는 행운의 '엣지'로 경기를 잡을 뻔했지만 실수로 경기를 내줬습니다.

[김송이 / 여자 탁구 단일팀 북측 대표]
"역사적인 순간이었는데 좀 더 잘했으면 좋았겠는데 아쉬운 감이 많습니다…"

일본에 졌지만 27년 만에 뭉친 남북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한반도기에 사인을 남기고 기념 사진을 찍으며 다음 만날 날을 기약했습니다.

[양하은 / 여자 탁구 단일팀 남측 대표]
"이번에 잘 싸워줬고 기회가 된다면 아시안게임 때 한 번 더 할 수 있는데 그 때는 더 좋은 성과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김송이가 전력 약화 우려를 단 번에 잠재우면서 8월 아시안게임 단일팀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습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irontiger@donga.com
영상편집 : 손진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