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2년 만에 전시…머리에 손 얹은 日우익

  • 3년 전


평화의 소녀상이 2년 만에 일본에서 전시됐습니다.

일본 우익세력은 확성기를 동원해 행사를 방해했지만, 전시회는 시민들로 북적였습니다.

나고야에서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전시가 시작되자마자 관람객들이 길게 늘어섭니다.

평화의 소녀상이 2년 만에 일본 관람객들을 만나는 자리입니다.

[스기모토 데루코 / 관람객]
"마치 소녀가 모두의 평화, 우리의 평화를 기원해주는 것 같아요. 전시장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위안부 피해자들의 사진도 전시됐습니다.

[우치다 다카시 / 관람객]
"저도 딸(11세)이 있는데 당시 소녀들이 위안부 피해자가 됐다는 사실에 매우 가슴이 아픕니다."

당초 소녀상 전시는 도쿄와 오사카에서도 열릴 예정이었지만 우익 세력의 집요한 방해로 나고야에서만 열렸습니다.

우익 단체 회원들은 전시장 안에까지 들어와 소녀상 머리에 손을 얹는 등 비하 행동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3일 뒤에는 바로 옆 전시장에서 우익 단체들의 위안부 모독 맞불 전시가 열릴 예정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우익 세력은 오늘도 확성기를 들고 전시 중단을 주장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고,

일부는 욱일기를 흔들며 '한일 단교'까지 외쳤습니다.

[나카타니 유지 / 전시 실행위원회 공동대표]
"일본 사회 전체에 '우향우'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는데. 자유로운 분위기를 죽이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소녀상 전시를 방해하는 건 비판과 항의를 넘어선 폭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나고야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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