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이소룡의 스승’ 美 태권도 대부 애도 물결

  • 6년 전


미국 태권도의 대부 이준구 사범이 별세하면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설적 복서 알리와 액션스타 이소룡의 스승이있던 이 사범의 족적을 홍우람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홍콩 무술영화 안에서 상대를 제압하는 근육질 사내. 이제는 별이 된 미국 태권도의 대부, 이준구 사범의 전성기 모습입니다.

1962년 유학생 신분으로 워싱턴에 도장을 차려 미국에 태권도를 각인시킨 이 사범.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에게 직접 태권도를 가르쳤고, 특히 바늘로 찌르는 듯한 주먹 동작인, 아큐 펀치를 전수해 화제가 됐습니다.

이소룡과는 서로의 특기를 배우며 무도가로서 우정을 쌓았습니다.

[故 이준구 사범 / 생전 인터뷰]
"제가 그사람(이소룡)한테 수기(손동작)를 많이 배웠고, 그 사람은 나한테 족기(발동작)를 배웠고…"

1975년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태권도 대결 현장에도 이 사범이 있었습니다.

[故 이준구 사범 / 2007년 유엔 강의]
"저는 42년간 무상으로 미국 국회의원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쳤습니다. 지금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사범에게 태권도를 배운 미 상하원 의원만 300여 명에 이릅니다.

이 씨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언론은 발빠르게 타전했습니다. SNS에서도 애도 댓글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태권도 보급 한 길로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이민자로 선정된 이 사범. 태권도 한류는 반세기 전 그의 발차기와 주먹에서 시작됐습니다.

채널A 뉴스 홍우람입니다.

hwr87@donga.com
영상편집 : 이재근
그래픽 : 임 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