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카메라]고소공포증, 익숙해지면 새로운 경험

  • 8년 전
고층 건물 엘리베이터 밖만 봐도 심장이 쿵쿵 거리는 분들 계실텐데요.

고소공포증은 아주 흔하지만 가만히 놔두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공포증입니다.

실제로 고소공포증이 심한 이철호 기자가 직접 몸으로 부딪치면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VR 헤드셋을 잠시 썼을 뿐인데 숨이 가빠지고 진땀이 흐릅니다.

가상현실 속 외나무 다리 앞에 서자 헛구역질이 나기 시작합니다.

평상시보다 20회 가까이 치솟은 맥박 수. 전형적인 고소공포증 증상입니다.

고소공포증은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고층 건물과 비행기 탑승을 피하게 되는 등 일상생활에 장애물이 됩니다.

[김대진 / 연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고소공포증을) 극복하려면 부딪치는 방법밖에 없거든요. 약한 것에서 센 쪽으로 노출해서 단련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첫번째 도전은 짚라인.

짚라인은 최고 시속 70㎞의 속도로 굵은 쇠줄 하나에 의지해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스포츠인데요. 출발합니다!

가쁜 숨에 절로 비명이 나오지만 속도와 높이가 익숙해지니 여름을 머금은 푸른 계곡이 눈에 들어옵니다.

익스트림 스포츠 가운데 난이도가 낮아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김애경 / 경북 구미시]
우와, 와 재밌어요. 대박!

다음 순서는 패러글라이딩.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 눈 딱 감고 패러글라이더에 몸을 맡깁니다.

벼랑 끝 여수 앞바다가 울렁거리지만 상승기류를 타니 안정감까지 느껴집니다.

[하치경 / 패러글라이딩 선수]
항공기 개념하고 똑같기 때문에. 안전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레포츠입니다.

30분 비행으로 두 다리 힘이 다 풀렸지만, 패러글라이딩 도전을 마쳤습니다. 인생 최대의 도전이었는데요. 그래도 고소공포증과 작별을 구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극한의 공포, 자꾸 익숙해진다면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셀프카메라 이철호입니다.

이철호 기자 : irontiger@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정기섭 김다빈
영상편집 : 강 민
그래픽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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