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죽기 억울"...흉기 들고 아파트 33곳 기웃 / YTN (Yes! Top News)

  • 6년 전
[앵커]
지난 추석 당일에 할머니에게 '묻지 마' 흉기 난동을 부린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흉기로 좀비를 죽이는 게임에 빠져 있던 20대였는데요, 피의자는 범행 대상을 찾아 무려 아파트 30여 곳을 기웃거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명절 분위기에 들떠있던 지난 추석날, 한 남성이 쫓기듯 아파트에서 황급히 빠져나갑니다.

혼자 사는 70대 할머니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나는 겁니다.

[아파트 주민 : 악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놀라서 가봤더니) 젊은 사람이 화장실에서 일 보고 있는데 흉기로 찔렀다고 하더라고요.]

범행 나흘 만에 붙잡힌 범인은 바로 옆 동에 사는 29살 박 모 씨였습니다.

[박 모 씨 / 피의자 : 자살하려고 마음먹었는데, (혼자 죽기 억울해서) 죽기 전에 아무나 한 명 죽이려고 그랬습니다. (뭔가 힘든 일이 있었어요?) 아뇨 그런 건 없었습니다.]

하지만 특별하게 누군가를 노린 것도 아니었습니다.

흉기도 미리 두 자루나 준비해놓고 아파트 15층에 올라와 이렇게 계단으로 한 층씩 내려가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습니다.

아파트 현관문이 열려있거나 방충망이 없는 집을 찾아서 무려 한 시간 가까이 뒤지고 다녔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리고 서른세 번째 만에 조건에 맞는 집을 찾자 무작정 뛰어들어가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박 씨는 정신병 치료를 받은 적은 없지만, 넉 달 전 일하던 조선소를 그만둔 뒤 집에 틀어박혀 하루 10시간씩 게임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게임은 흉기 등으로 좀비를 죽이는 내용입니다.

[성봉섭 / 전남 목포경찰서 형사과장 : 심리분석관을 투입해서 더 심층적으로 범행 동기를 분석한다든가….]

경찰은 박 씨에 대해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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