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사기 일당이 전화를 걸어 투자 금액의 1%를 매일 수익으로 준다며 비트코인 채굴 사업에 투자하라고 권유합니다.

[투자사기 일당 : 채굴해서 코인을 받는 건데요. 천만 원에 1%면 한 10만 원 정도 되잖아요? (조금만 고민하고 내일이나 한번 다시 전화 드릴게요. 이런 얘기를 하면 와이프가 노발대발하니까….)]

그런데 전화를 받고 투자를 고민하는 것처럼 보이는 남성, 다름 아닌 현직 형사였습니다.

사기를 직감한 형사가 상부에 보고하면서 투자 사기 조직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형사 : 무조건 사기라고 직감해서 수사를 진행하게 된 겁니다. 계속 미루기만 했고, 실제로 투자는 하지 않았고요.]

수사 결과,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한다고 속인 일당은 우선 소액 투자를 권한 뒤 첫 한두 달은 약속한 수익금을 주면서 신뢰를 쌓았습니다.

그러다 수익률을 10배로 올려 주겠다며 고액 투자를 유도하고는 돈을 보내면 연락을 끊고 잠적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7달 동안 50명이 이런 수법에 당했는데, 피해금은 23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코인 채굴 사기' 피해자 : 큰 금액이었어요. 2억 원 정도…. 사기인 줄 알았던 게 그 사람들이 잠적한 시기에 안 거죠.]

경찰은 20대 총책 등 구속된 9명을 포함해 지역 선후배로 이뤄진 사기 일당 16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이들에게 외국인 명의로 발급받은 대포폰 유심을 개당 17만 원에 제공한 31명도 함께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개인정보 불법유통 관련 추가 수사를 벌여 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유통한 콜센터 사무실 5곳을 단속하고 운영자와 상담원 등 33명을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별다른 노력 없이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를 권유하는 전화는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경
디자인 | 전휘린
자막뉴스 | 이선, 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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