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각에”…실종 치매노인 가족 품으로

  • 그저께


[앵커]
휴대전화에 수시로 울리는 실종자 경보 메시지, 꼼꼼하게 보십니까. 

실종된 치매 노인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는데 실종 문자를 허투로 흘려보내지 않은 시민의 눈썰미와 노력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우산을 지팡이 삼아 걸어가는 남성.

비가 오자 우산을 펼쳐씁니다.

다리가 불편한지 걸음걸이가 힘겹습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87살 A씨입니다.

전날 새벽 가족들이 모두 잠든 사이 휴대전화를 놓고 사라졌습니다.

다음날까지 A씨를 찾지 못한 가족들은 경찰에 도움을 청했고, 경찰은 오후 1시 반쯤 오산시 전역에 실종 경보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시민 조성복 씨, 우연히 만난 지인에게서 "실종 문자 받은 분과 비슷한 분을 본 것 같다"는 말 한마디에, 자신의 일인 양 A 씨를 찾아 나섰습니다.

20분가량 주변을 살피다 A 씨를 찾는데 성공하고 경찰 지구대로 향했습니다.

치매로 고생하다 지난해 작고한 어머니 생각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조성복 씨 / 어르신 구한 시민]
"멀리서 딱 그분 같았어요. 막 뛰어가 봤죠. 어머님 같고 아버님 같잖아요. 저희 어머니도 치매 환자셨기 때문에 그 심정을 알아요."

비를 맞고 헤매던 A씨를 찾아준 조 씨에게 가족들은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A씨 딸]
"36시간 만에 찾았어요. 정말 너무 감사한 마음 꼭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경찰은 조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편집 : 석동은


조현진 기자 jji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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