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잠룡들의 대화 주제 / 홍준표, 의외의 덕담? / 윤석열 탓 vs 문재인 탓

  • 그저께


[앵커]
Q. 윤수민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한동훈 전 위원장과 원희룡 전 장관이 어제 만났어요.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참 궁금한데요. 잠룡들의 뭔가요?

대화 주제, 동 앵커도 궁금하시죠?

이번 만남은 원 전 장관이 먼저 제안했다고 하는데요.

두 사람,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로 선거과정에서도 친분을 과시해왔죠. 

[한동훈 /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3월)]
"여러분, 저와 원희룡이 원패스로 뭉쳤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돈도 권력도 모두 시민을 위해 씁니다."

[한동훈 /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 (지난 2월)]
"나 이거 닭똥집! 나 이거 사줘요. 나 이거 사줘요. 돈이 없어 지금."

[원희룡 / 전 국토부장관 (지난 2월)]
"2만원 어치."

Q. 그래서 무슨 대화를 나눴을까요?

직접 대화 내용을 알 순 없지만 평소 그들의 생각을 주변을 통해 취재를 해봤는데요.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겠죠.

한 전 위원장은 대통령과의 거리가 멀어졌지만, 원 전 장관은 대통령, 한 전 위원장 포함해 보수가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해집니다.

Q. 선거 패배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겠죠?

패배원인으로 이조심판론, 이재명-조국 심판론이 뜨겁죠.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들은 불가피한 전략이었다며 옹호하죠.

이재명 대표와 맞붙은 원 전 장관, 이조심판론은 불가피했지만 효과가 컸다고 보진 않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Q. 생각이 같은 듯 조금씩 다를 수 있겠네요. 최대 관심사는 전당대회죠?

최근 나온 여론조사보면요.

두 사람,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당대표 적합도 나란히 상위권이었죠.

출마 여부까지 확정해 이야기하진 않았겠지만 전당대회과 관련한 의견은 나눈 것으로 전해집니다.

어쨌든 친윤 색채가 옅은 차기 당권과 대권주자, 두 사람의 만남은 그 자체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Q. 두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랑 국회의장 후보로 나선 추미애 당선인이네요. 의외의 덕담? 무슨 얘긴가요?

홍 시장이 민주당 추미애 당선인에게 의외의 덕담을 했습니다.

팬 사이트에서 추미애 당선인이 국회의장 후보로 나서는 걸 어떻게 생각 하냐는 질문을 받자, "국회의장 할 만하다"는 반전의 답을 한 겁니다.

Q. 강경파인 추 당선인이 국회의장이 된다면 여당으로선 만만치 않을 텐데, 의외의 답이네요?

두 사람, 나름 인연이 꽤 깊더라고요.

추 당선인이 대구 출신인데다 둘 다 사법연수원 14기고요. 

2017년에는 나란히 여야 대표를 했죠.

[추미애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7년 7월)]
“국익을 위해서 좋은 파트너가 돼 주시고요."

[홍준표 /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2017년 7월)]
"덕담해 주신 의미를 새겨듣도록 하겠습니다."

[추미애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7년 7월)]
"네, 하하하"

[추미애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7년 7월)]
"우리가 서로 협치를 굳게 국민들 앞에 약속한다는 의미에서 팔짱 한번 끼실까요?"

[추미애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7년 7월)]
"이렇게 좀 적극적으로… "

Q. 연수원 동기면 친할 법도 한데, 왜 이렇게 어색해요?

연수원 시절 같은 반이었지만 당시 홍 시장, 추 당선인이 미인이라 말도 못 건넸다고 합니다. 

그래서 팔짱을 꼈을 때도 당황했다고 전했습니다.

두 사람, 지난 대선 땐 나란히 여야의 대선 경선 후보였죠.

당시 추 후보, 홍 후보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추미애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2021년)]
"사법연수원 동기고요. 같은 반에서 수업을 했기 때문에 열심히 하셔서 야당의 후보가 되어주십시오. 제가 한번 붙어보겠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라인야후 사태 얘기인가 본데요. 윤석열 탓, 문재인 탓이요?

라인야후 사태를 두고 여야가 서로 전현직 대통령 탓을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일본에 강하게 항의하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 탓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늘)]
"조선총독부나 할 법한 일을 대한민국 정부가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나 되는 이야기입니까?"

조국 대표는 오늘 독도까지 찾아 윤 대통령을 탓했습니다.

[조국 / 조국혁신당 대표 (오늘)]
"오히려 정보 영토를 빼앗긴 것 아닙니까? 혹시라도 라인 경영권이 일본 기업으로 넘어가면, 디지털 갑진국치로 불릴 것입니다. "

Q. 그러면 반대로 여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 탓을 하고 있는 거에요?

네, 문 전 대통령이 라인이 일본기업과 합병할 때 기여했다는 주장인데요.

2019년 7월, 문 전 대통령이 일본의 손정의 회장과 청와대에서 회동을 했고, 그 때 라인야후 합병 얘기가 나왔다는 주장입니다.

[신지호 / 전 의원 (오늘,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회동한) 그날 저녁에 성북동에서 이해진 네이버 의장하고 (손정의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주선으로 2시간 반 동안 회동을 가지게 되고… 라인하고 야후하고 합치자. 합병이 거기서. 그 산파의 역할을 한 게 문재인 대통령이에요."

Q. 라인야후 사태 계속 커지고 있는데, 이렇게 서로 탓만 해서는 안되겠죠.

대통령실은 일단 반일 조장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오늘)]
"일각의 반일을 조장하는 정치 프레임이 국익을 훼손하고 우리 기업을 보호하고 이해관계를 반영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지금은 네탓 공방 전에 국익부터 챙겨야 할 때 아닐까요. (국익부터)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윤수민 기자·김민정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황연진AD
그래픽: 디자이너 김민수


윤수민 기자 soo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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