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골목이 관광 명소로…"지역특색 맞게 되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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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골목이 관광 명소로…"지역특색 맞게 되살려야"

[앵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빈집 문제는 해결하기 쉽지 않은데요.

지역의 한 '빈집 골목'에서는 청년들이 들어오면서 상권이 살아나고 관광명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빈집 문제 해법은 무엇인지 이어서 천재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된 빈집 문제가 전국적으로 심각한데요.

버려진 빈집을 카페와 공방 등으로 리모델링해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은 곳이 있습니다.

벽에 꺼멓게 곰팡이가 슬고 장판이 헝클어진 이 버려진 여인숙은 과거 노숙인들이 모여 지내던 곳입니다.

이제는 지역 젊은 사업가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복합상가가 됐습니다.

벽지와 바닥에 뿌연 먼지가 눌어붙고 가구들이 아무렇게나 방치돼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이용된 낡은 주택.

이제는 눈길을 사로잡는 예쁜 카페로 변했습니다.

충주의 구도심인 관아골 빈집을 청년들이 매입한 뒤 지역 특색에 맞게 리모델링해 관광 명소로 만들었습니다.

"이 오래된 골목에서 오늘의 충주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가 어떤 걸 원하는가' 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콘텐츠로 채워지고 있다는 점…."

관아골은 골목의 절반 이상이 빈집일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는데, 청년들이 찾아온 뒤 빈집 비율은 지난해 10%대로 줄었습니다.

빈집이 줄어들자 상권도 살아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기준 관아골 방문객은 전년 동월 대비 50% 뛰었습니다.

청년들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방치된 음식점을 창업자 숙소와 공유주방 등으로 만들어 상권에 생기를 더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는 빈집 정비가 도시 재생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지자체와 정부 부처에서 제각각 진행하는 사업을 통합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빈집 정비사업들은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효율이 떨어지고 공가율 등 단기적 지표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현 정책이) 부처 목적에 맞는 사업을 할 수 있는 장점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나의 단위 정주 공간에서 빈집을 거주자 혹은 공동체 입장에서 본다면 다르게 접근할 수 있을 거 같고요."

아울러 빈집을 귀촌인 또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숙소로 정비해 지방소멸 대응 방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genius@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용준]

#빈집 #관아골 #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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