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뉴스프리즘] AI칩을 잡아라…기업·국가 명운 건 대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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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뉴스프리즘] AI칩을 잡아라…기업·국가 명운 건 대전 속으로

[오프닝: 이광빈 기자]

안녕하십니까? 이광빈입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모색하는 뉴스프리즘 시작합니다. 이번 주 뉴스프리즘이 풀어갈 이슈, 함께 보시겠습니다.

[영상구성]

[이광빈 기자]

인공지능, AI 시대가 펼쳐지면서 이 서비스를 구동하는 반도체의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반도체 가운데서도 AI 모델 훈련의 핵심인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 GPU 등 AI 반도체 칩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IT 업계를 넘어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주목받게 됐습니다. 이렇게 AI 반도체가 각광을 받다 보니, 반도체 기업은 물론 빅테크 기업까지 관련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글로벌 AI 반도체 경쟁 상황과 주요 변수 중 하나인 미국의 반도체법, 이번 주 관심을 집중시킨 엔비디아의 새로운 AI칩 발표 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김주영 기자입니다.

[160조원 시장 잡아라…AI 반도체 주도권 전쟁 / 김주영 기자]

[기자]
지난해 11월 생성형 AI 챗GPT가 등장한 이후 세계 반도체 산업의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생성형 AI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량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가 필요한데, 엔비디아가 바로 이 그래픽처리장치, GPU를 독점 생산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우선 현재 GPU를 생산하는 AMD와 인텔 등은 엔비디아를 뒤쫓아가기 위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간 엔비디아에서 AI 반도체를 사서 쓰던 빅테크 업체들도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에 나섰습니다.

챗GPT의 개발사 오픈 AI는 샘 올트먼 CEO가 AI 반도체를 자체 생산하기 위해 7조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펀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글과 아마존, MS, 메타 등도 자사 AI 데이터 센터용 AI 반도체를 자체 설계하고 있습니다.

자사 맞춤 반도체를 확보하는 게 경제적, 기술력 확보 측면 모두 이득이라는 판단에섭니다.

"AI라는 게 데이터를 많이 처리해야 되는데 그걸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거든요. 그래서 그걸 선점하기 위해서 각사들이 지금 뛰어들지 않으면 완전히 뒤처진다는 생각을 아주 절실하게 한 거죠."

생성형AI가 이끈 AI반도체 붐은 우리 반도체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AI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현재 기준으로 우리 대한민국의 삼성전자 그리고 TSMC, 대만 회사죠. 두 기업밖에 없습니다. 그럼 AI반도체를 하는 회사들이 나타날수록 삼성전자는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잖아요."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 HBM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입니다.

오는 2027년 전 세계 AI 반도체 매출 규모가 1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업계의 주도권 쟁탈전은 점점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AI반도체 #엔비디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이광빈 기자]

미국 정부가 자국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제정한 '반도체법'이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인텔에 반도체법상 최대 규모인 195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삼성과 대만 TSMC 등에도 상당한 보조금이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美 반도체법 보조금 가시화…글로벌 시장 변수될까 / 윤석이 기자]

[기자]

지난 2021년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해온 인텔.

"우리의 업무는 이미 R&D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번 발표의 일환으로 국내에서 R&D 업무를 확대할 것입니다."

인텔이 지난달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파운드리 사업 설명회'를 열고 "연내에 1.8나노 공정 양산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현재 5나노 이하 파운드리는 대만 TSMC와 삼성전자만 가능한데 1.8나노는 두 회사가 양산 중인 3나노보다도 앞선 공정입니다.

인텔의 이 같은 자신감의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지원이 있습니다.

미국은 최근 인텔에 '반도체법'상 최대 규모인 195억 달러, 약 26조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투자는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첨단 반도체 제조가 40년 만에 이곳 미국에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022년 자국 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보조금과 연구개발비 등 향후 5년간 527억 달러, 약 75조원을 지원하는 '반도체법(Chips Act)'을 제정했습니다.

이 법에 따라 삼성전자와 TSMC에도 각각 60억, 5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인텔의 계획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지만, 미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2나노 양산에서 TSMC와 삼성전자를 추월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 경쟁에서 밀려난 일본도 2나노 경쟁에 뛰어들며 글로벌 시장 재편에 안간힘입니다.

"일본 정부는 첨단 반도체를 위한 국내 제조 인프라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전례 없는 과감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일본 내 8개 대기업이 출자한 반도체 업체 '라피더스'는 내년에 2나노 제품을 시험 생산하고 2027년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중국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응해 일단 몸을 낮추고 구형 반도체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첨단 반도체 생산 위한 기초 체력을 기르는 동시에 구형 반도체가 여전히 스마트폰은 물론 전기차와 군사장비 등에 핵심 부품인 만큼 이 시장을 장악하자는 의도도 깔려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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