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은 깨진 독에 물 붓기"…부산대병원 교수 등 반발

  • 지난달
"의대 증원은 깨진 독에 물 붓기"…부산대병원 교수 등 반발

[앵커]

전공의 집단행동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부가 의대 정원을 2천 명 늘리기로 발표했습니다.

특히 지방 의대에 정원의 80%를 배분해 지역대학들은 반색하고 있지만, 대학병원 교수들은 반발하고 있는데요.

부산대병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고휘훈 기자.

[기자]

부산대학교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정부가 의대 증원을 공식화하면서 이곳 부산대병원은 어수선한 분위깁니다.

의대 정원이 대폭 늘면서 부산대학교 측은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 의대 교수회를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는 상황인데요.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와 부산대병원 교수회, 양산부산대병원 교수회는 어제(21일) 오후 늦게 성명서를 냈습니다.

정부의 의대 학생정원 발표는 지금까지의 결의를 더욱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운을 뗐는데요.

대학 정원이 증가해도 지역 의료가 보장된다는 것은 완전한 착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3가지 이유를 들었는데요.

첫 번째로 현재 지역대학 졸업생 상당수가 수도권에 개원 또는 봉직하고 있는데, 적자에 시달리면서 비수도권에 개원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두 번째는 지역 대학 입학정원에 비해 지역 대학병원 전공의 정원이 적어 졸업생들은 결국 수도권 병원에서 수련받아야 한다는 것.

세 번째는 수도권에 6,600병상 증가 공사가 진행 중인데 지역대학 졸업생은 일자리와 환자가 몰리는 수도권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깨진 독에 물을 아무리 부어봤자 채워지지 않는다'며 독을 먼저 수리한 뒤에 물을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산대 의대 정원은 경우 기존에 125명이었으나 이번 정부 발표에서 200명으로 늘었고 지역 거점 국립대 상당수도 200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이 밖에 지역 사립대학인 고신대와 인제대, 동아대도 각각 100명으로 늘었는데요.

정부는 지난 20일 의대 증원 2천 명 중 82%인 1천639명을 비수도권 대학에 할당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대병원 앞에서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영상취재기자 박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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