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대란인데…"공공의료기관에서 환자 안 받아" 의사 폭로

  • 2개월 전
의료 대란인데…"공공의료기관에서 환자 안 받아" 의사 폭로

[앵커]

정부와 의료계가 기약 없는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일수록 환자들에게는 공공의료기관의 존재감이 크게 다가올 텐데요.

대전의 한 공공의료기관이 받을 수 있는 환자도 받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공의들의 의료현장 이탈이 본격화된 뒤 비상진료체계를 구축해 운영되고 있는 대전의 한 병원입니다.

대전의 공공의료기관 5곳 가운데 하나로 응급실과 수술실 등 필수진료 시설을 비상체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병원 응급실은 하루 평균 환자가 5명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병원 의료진의 입에서 병원이 환자를 되도록 받지 못하게 한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특히 응급이나 중증 환자의 경우 더욱 꺼려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제가 생길 것 같은 환자는 절대 안 받으려고 해요. 병원에서 그리고 보통 힘든 환자, 어려운 환자들은 신경 쓸 일이 많아요."

의료진들조차도 구태의연한 자세라고 전했습니다.

"자기네들 그런 환자 안 받아도 자기네들 똑같이 월급 나온다고 생각하니까요. 굳이 왜 그런 환자를 입원시키고 있냐고"

실제 10년 전만 해도 응급실 진료환자가 한해 6,700여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496명에 그쳤습니다.

다만 이 같은 문제는 하루아침에 생긴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A씨는 환자를 살리는 의사로서 부끄럽고 싶지는 않다고 전했습니다.

"지금 지금 제가 이렇게 있으면 안 되잖아요. 지금 이 상황에 제가 이렇게 있으면 제가 필요한 사람들한테 의사로서 자격 없죠. 제가 필요한 곳에 가야죠. 여기가 바뀌지 않으면."

반면 병원 측은 건물 리모델링 등으로 응급실 병상수가 6개에서 2개로 줄면서 환자가 감소했고, 해당 병원 응급실의 역할이 중증 응급환자가 아닌 경증 응급환자 진료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기준 응급실 내원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전원한 경우는 1.36%에 불과하다고 전했습니다.

병원 측은 의료진들이 오는 환자를 막은 사례는 전혀 없으며, 공공의료기관으로서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영상취재기자 : 임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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