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상징' 애기봉서 정월대보름 점등식…'희망의 달' 떠올라

'분단 상징' 애기봉서 정월대보름 점등식…'희망의 달' 떠올라

[앵커]

'분단의 상징'으로 불리는 경기 김포시 최북단 애기봉에서 정월대보름 맞이 대규모 점등행사가 열립니다.

시민들의 소망이 담긴 달 모양의 커다란 조형물이 남북의 밤하늘을 비출 전망인데요.

자세한 소식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웅희 기자.

[기자]

네, 경기도 김포시 최북단에 자리한 애기봉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북한과 가장 가깝게 맞닿은 접경지인데요.

강 하나를 사이에 둔 남북 간 거리가 1.4km에 불과합니다.

잠시 후 이곳에서는 정월대보름을 기념해 접경지역 최초의 대규모 라이트 쇼가 열립니다.

'희망의 달'이라는 이름이 붙은 달 모양의 커다란 조형물이 점등식과 함께 환하게 불을 밝힐 전망입니다.

희망의 달에는 시민들 저마다의 소원이 적힌 종들이 달렸는데요.

분단의 현실 속에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함께 전달한다는 취지입니다.

애기봉의 또 다른 이름은 6.25 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154고지'입니다.

1971년부터 이곳에 대형철탑을 세워 연말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점등했는데요.

하지만 북한은 트리 조명이 주민들을 자극한다며 항의했고 2004년 남북 합의에 따라 30여년 만에 철거됐습니다.

이후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을 계기로 부활했지만, 안전상의의 이유로 2014년 또다시 사라졌습니다.

김포시는 10년 만인 지난해 말 애기봉 생태공원 야간 개장을 시작하면서 트리 점등식을 부활시켰는데요.

밤이 되면 아름다운 조명이 애기봉을 뒤덮지만, 일반인에게 야간 개방을 하는 건 한 달에 한 번뿐입니다.

이번 점등 행사는 정월대보름과 올겨울 마지막 야간 개장을 기념해 열렸습니다.

애기봉에서는 육안으로 북한 개성 민가와 송악산을 관찰할 수 있는데요.

정월대보름, 밤하늘에서 빛나는 '희망의 달'은 오늘 하루에 한해 남북 모두에서 관측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애기봉에서 전해드렸습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 이상혁]

#애기봉 #희망의달 #점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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